발칙한 공론장

발칙한 공론장: 소재 및 표현기법

<참여작가>
김상현, 백문서, 이상국, 이지영

<특별공연>
바이올리니스트 금성빈

<연출/기획>
공명성, 손윤정

 • 방송심의불가 작품(관람동의서 및 촬영금지각서 필요)
 • 23.08.06 ~ 23.09.01
 • 08:00 ~ 18:00
 • 아이테르 범일전시관, (48737) 21, Beomil-ro 65beon-gil, Dong-gu, Busan
 • https://aither.kr
 • 051-977-5272

<작품전시>

[연계 프로그램 발칙한 공론장]

뜨거운 여름, 예술계의 사회적이슈를 다루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예술인 그리고 예술주변인들이 모여 예술계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형성하여
현재 예술공간, 관람자, 예술인의 입장에서 발칙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시간: 23.08.22 화요일 16:00~18:00
장소:  부산광역시 남구 신선로 428 (동명대학교 본관 1층 106호[음악홀])



[공론주제]
1. 예술공간: 지원이 없으면 전시를 하지 않아도 될까?
2. 관람자: 예술표현의 다양성을 전부 인정해야할까?
3. 예술인: 작품의 부정적인 영향까지 책임져야 해야할까?
4. 예술의 기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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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전시]

<소재 및 표현기법>
전시기간: 23.08.06 ~ 23.09.01
전시시간: MON TO SAT 08:00 ~ 18:00
전시장소: 아이테르 범일전시관,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65번길 21 4층

*방송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작품으로 이루어진 전시입니다.
[관람동의서]와 [촬영금지각서]를 작성하여야 입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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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스스로 규제하는 예술공간들

대안 예술과 그들을 둘러싼 논란은 예술의 발전과 다양성을 촉진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거나 앞서 말한 제한된 다양성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술의 역할은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며, 사회적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대안작품들은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대안공간과 갤러리들은 그것을 도울 의지가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현대 미술시장은 종종 상업적인 이유로 주류적인 스타일과 경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주류적인 작품이 주목을 받고 대안적인 작품들은 간과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시장에 적합하게 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술은 창의적인 표현과 자유로움을 중시하는 활동으로 인식됩니다. 독립성과 다양성은 예술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예술에도 사회적, 법적, 윤리적인 규제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규제는 예술 활동의 한계와 책임을 규정하고, 공공의 이익, 도덕적인 기준, 문화적인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규제는 예술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예술을 인정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예술 규제에 대한 타협점은 사회와 예술계의 관점과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규제는 저작권 보호, 공공의 안전, 윤리적인 이슈 등과 관련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가 과도하거나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우,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논란을 직면합니다.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모두가 원하는 착한 작품은 예술의 확장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대안적인 작품들의 실제적 역할, 프레임을 부수는, 작품들을 생산함으로 우리는 현재 부산, 한국, 세계의 예술 지평을 조금 더 넓혀나갈 것입니다.

<예술의 자유 보장>
예술은 창의성과 표현의 자유에 근거하여 발전해야 합니다. 미술규제 아젠다의 일환으로 예술가들과 예술작품의 자유로운 표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기타 규제 기관들이 예술 작품에 대한 검열이나 제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
예술은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합니다. 미술규제 아젠다는 여러 가지 문화적, 인종적, 성적 차원에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적 표현에 대한 평등한 접근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예술 시장의 건전성 유지>
예술 시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술규제 아젠다는 예술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부정적인 현상(예: 저작권 침해, 불법 복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포함해야 합니다. 예술가들과 예술 작품에 대한 지원 및 보호 메커니즘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김상현

1. '대자보'  (가변형 설치 2023)

대자보 흔히 '대학가의 선전' '알림' 혹은 '광고나 벽보' 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누군가의 견해 혹은 주장을 드러낼때 주로 사용되어 오지만 현재는 다양한 이유로 불법 사유에 속한다. 따라서 이를 이번 전시취지에 맞게 활용하여 작가의 견해 혹은 주장을 이야기 하려한다.

매우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필기를 함으로 글에는 표정과 소리가 숨어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 하기도 하며 때로는 '불쾌' 라는 기분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예술은 이 가운데 어떠한 중도를 지켜가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일까?

'옳고 그른 이야기를 다루지 아니하며 배설을 배제한 이야기'. 그렇다 그냥 사회의 폭로이자, 작가의 폭로이. 더 이상 누군가에게 기대고 기대하지 않음을 다짐하는 이야기. 속절 없이 흘러 버린 시간을 하나하나 거슬러 다시 올라 그간 타인에게 기댔고 기대했음을 거침없이 털어놓는, 과거의 나와 작별하는 이야기를 하려한다.

작가 김상현은 그간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은 퍼포먼스를 제작하는것을 목표로 두고 작업을 했다. 허나 정작 작가 본인은 시공간에 의존하며 타인에게까지 기대는 모순을 규제 속에 숨겨 왔다.

이 작품을 통해 더는 없을 기대와 기댐에 작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선언하며 타인에 엄포한다.


2. '대자보의 입모양' (영상 단채널, 길이 5분 2023)

숨은 의도는 없다. 그러니 거침 없다. 
다만 글이 입으로 나오니 '모독'을 품었다.

모독이라 함은 말과 행동으로 더럽혀 욕되게 함. 이라 사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허나 작가 김상현과 이지영은 '가려버린 진실된 입' 에 초점을 두고 이를 제작했다.

본인이 스스로 뱉는 말을 본인 스스로가 사유하는지를 묻는다.
본인이 뱉은 언어가 어디를 향해 날이 서 있는지 묻는다.
본인이 지는 책임을 정당화 하는지 혹은 합리화를 하는지 묻는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이토록 하고 팠던 말을 왜 이제야 꺼내는지 작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와 동시에 관객에게 엄포한다. 

이지영

작품 제목: Sixth Sense (2023) 오디오아트 5분
작품 설명: 미디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 시대이니만큼 우리는 걸어 다니는 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에 무분별한 노출로 인해 왜곡되고 단편적인 이야기에 우리는 점점 자극적이고 간결한 정보를 갈망하고 있으며 점차 획일화된 사회를 도래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하는 트렌드에 자연스럽게 발맞춰 걷고 있는 것 같지만, 개인적인 감성과 감정은 점점 단순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소통의 방식은 결여되고 있다.

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정제된 시간 속을 끊임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현대인들에게 또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가? 반복적인 과거로부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시간은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애석하게도 우리의 시간은 동영상처럼 그리 간단하게 정지, 재생, 되감을 수 없다.

 작가 이지영은 시간예술을 하며 퍼포머로써 현재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작가의 글과 시각적 작품으로(정지) 퍼포먼스를 만들고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 앞에 실현한다. (재생)하지만 결코 만들어놨던 퍼포먼스는 그 순간 완벽히 발생하지 않았고(되감기) 이전의 반복적인 연습은 전달하고자 하는 다양한 감각들을 몸에 자극하고 체화하는 훈련의 연속이었다. 
 퍼포머의 감각들이 다양해지고 섬세해 질 때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관객들은 점차 많은 공감과 소통이 가능했고 그 결과 작가와 관객이 동시다발적으로도 소통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하고 유연한 감각으로 세상을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산 아이테르에서 이루어졌던 첫 번째 퍼포먼스 ‘굴에 사는 사람’(2022)의 벽화로 남아있는 공간에서 2023년의 이지영이 청감각으로 마주했을 때, 시각적으로 보고있는 당신은 과연 어떤 감각들이 생겨나고 복잡하게 뒤섞이는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껴보길 바란한다.

백문서

작품 제목 : 킹 마세라티 - 스트리퍼
시리즈 : 히말라얀 버킨백
작품 설명 : King Maserati는 Niguel Bregmann의 예명이다. 니겔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한국의 이민정책 대폭 완화를 계기로 한국으로 이주하여 살게 되었다. 낮에는 모델 에이전시에서 스페인어-한국어 통역 매니저로서 일하고, 밤에는 킹이라는 예명으로 여성 또는 동성애자 남성을 대상으로 스트리퍼 활동을 한다. 니겔은 스트리퍼 활동을 하면서 경찰의 의뢰를 받아 용의자를 현혹하여 채증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히말라얀 버킨백 게임에서 Ryder Rees(주인공)가 스트리퍼 직업을 선택하면 만날 수 있는 캐릭터다. 라이더는 니겔에게서 자기관리, 춤, 상대방을 유혹하여 정신을 잃게 만드는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운다.
‘대규모 난민 실종 사건’이 전국민적 화제로 떠오르자 경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니겔과 라이더에게도 도움을 청한다. 니겔은 라이더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을 걱정하여 채증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지만, 돈이 궁했던 라이더는 니겔에게 간절히 부탁하였고, 둘은 결국 2인조로 활동하며 경찰의 수사를 돕는다.
어느 날, 채증 도중 니겔이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라이더는 겨우 도망쳐 목숨을 건진다. 라이더는 큰 충격을 받지만, 이 사건은 오히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자 하는 라이더의 의지를 굳게 다졌다. 결국 니겔 살해 사건을 포함한 ‘대규모 난민 실종 사건’에 연루된 조직의 실체를 완전히 밝혀내는데 성공하지만, 범죄조직의 리더가 과거 자신의 탈영과 신분 위조, 불법 이민을 도와주었던 ‘론샤크’였음을 알게 된다. 여기서 라이더가 경찰에 모든 사실을 말하느냐, 숨기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이 달라진다.
장면 묘사 : 라이더가 처음 스트리퍼 활동 제안을 받고 클럽에 방문했을 때 마주하는 장면이다. 3면이 유리로 둘러싸인 무대 위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근육질의 늑대인간 스트리퍼 킹이 공연하는 중이다. 킹은 자위기구를 항문에 삽입하여 스스로를 애무하고 사정한다. 관객을 자극하기 위해 유리벽에 기대어 에로틱한 표정으로 유리를 핥고, 발기된 성기를 유리에 비빈다. 이 장면을 본 라이더는 스트리퍼 클럽을 뛰쳐나오고, 마담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리퍼로써 활동하는 것이 과연 괜찮을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이상국

작품명 : UTOPIAN 
작품 유토피안은 유토피아를 꿈 꾸던 디스토피아의 불특정 인물을 나에 대입해 묘사를 한다. 
시궁창 같던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매일 같이 유토피아를 상상하던 나는 끝내 현실의 뜨겁다 못해 불타듯 번져오는 혐오와 폭력에 번져 까맣게 타버리고 말았다. 불 타 버린 존중과 배려는 불 붙은 양극화 와 혐오에 기름을 붓는다. 마음속 깊이 이 상황을 타개할 답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까맣게 그을린지 오래 이다. 결국 혐오는 나를 집어 삼켜 나를 포함한 세상을 혐오 하게 되었다. 내 마음속에는 희미했던 이상세계의 형상 조차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고 길을 잃은 채 사방에 저주를 퍼 부울 뿐 이었다. 까맣게 타버린 나의 모습을 바라보다 마음속 깊은 곳 희미한 목소리가 내게 멈춰 라고 말을 한다. 망치 와 못의 용도가 그러하듯 고장 난 나를 고치기 위해 가장 먼저 나의 입에 못을 박기 시작한다. 못을 하나 하나 박아보지만 고쳐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끝내 입술을 전부 못으로 꿰매어 혐오 표현이 소리로 전달 되지 않게 되었지만 끔찍하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나의 모습을 보며 혐오는 더욱 더 커져만 가고 당장 눈에 보이는 이 광경을 없애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만 같았다. 망치의 용도가 그러하듯 고장 난 나의 세상을 고치기 위해 이번엔 나의 눈을 망치로 내려 쳤다. 한개의 눈이 감겼지만 역시나 고통과 혐오는 가득 했다. 남은 한개의 눈이 아직 이 끔찍한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지체 없이 나머지 눈도 마저 내리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는 멈추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 이라고 생각 했다. 나는 다시한번 망치를 들어 머리를 내려쳤다. 벗어나고 싶던 고통은 점점 줄어 들었다. 내가 죽어가면서 감각이 무뎌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나에게 붙어있던 혐오의 불이 꺼져가며 편안함이 찾아 왔다는 것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나를 부르던 내면의 소리는 자기 파괴를 멈추라고 불렀던 것 같다. 마지막 순간에서야 소리가 들리고 마음이 편안하다. 언제부터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혐오의 씨앗은 나의 내면 전체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피웠다. 혐오의 바다에서 익사하는 꼴이지만 짧은 순간 희미하게나마 이곳에서 벗어남을 느끼며 편안해진다. UTOPIAN 은 작가 본인이 관심있게 탐구 하는 주제인 ‘현대 사회의 양극화와 혐오 문제’ 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AS I AM 연작에서도 같은 주제를 다루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좀 더 자극적인 표현과 글이 차별점 이다. 사소한 문제에도 하늘을 뚫을 듯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며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인 것 처럼 온갖 혐오표현과 일반화의 오류를 남발하며 비난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고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존중을 강조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요소들만을 배치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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