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례

AUDIO DOCENT

《나례》

EXHIBITION INFORMATION

 • 2023.10.30. ~ 2023.11.14.
 • 10:00 ~ 18:00
 • AITHER, (48737) 21, Beomil-ro 65beon-gil, Dong-gu, Busan
 • https://aither.kr
 • 051-977-5272

EXHIBITION POSTER

[한국어]

<전시서문>
섣달 그믐날 밤에 잠들면 눈썹이 하얗게 세어버린다는 이야기를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야기의 섣달 그믐은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다. 동양에서는 이 날 사람 몸에 기생하던 삼시충(三尸蟲)이 사람이 잠든 사이에 몸을 빠져나와서 옥황상제에게 지난 60일 동안의 잘못을 고해 바쳐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믿었고, 이 삼시충이 몸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위해 잠을 자지 않았다. 또한 ‘나례’를 진행하였는데, ‘나례’는 음력 섣달 그믐날에 민가와 궁중에서 묵은해의 잡귀를 몰아내기 위하여 벌이던 의식으로, 가면을 쓴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창과 방패를 들고 주문을 외우면서 악귀를 쫓아내는 동작을 행했다고 한다. 무서운 가면, 주문, 귀신이라니 형식은 약간 다르지만 서양의 할로윈이 연상되지 않는가?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세계에는 각종 기이한 것들과 이를 구마하는 의식들이 존재한다. 전시는 이러한 양상에서 우리는 왜 이런 기이한 현상들에 이름을 붙이고, 물리적으로 퍼포먼스를 벌이는지에 대한 의문점에서 시작했다. 어떠한 개념을 언어와 이미지로써 규정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실체 없는 불안을 해소하고, 스스로의 상태를 확인하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들을 ‘귀신’이라는 언어와 이미지로써 규정하고, 피하거나 물리치는 퍼포먼스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나쁜 일을 물리치고, 나와 공동체의 행복을 기원하고자 하는 마음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마음인 것이다. 이는 최첨단과학시대에도 부적 굿즈와 각종 민간 신앙이 흥하는 것을 일면으로 들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의 악귀는 무엇일까? 과거의 악귀가 이른 죽음과 병사 흉년 등이었다면, 현대사회는 복잡해진 만큼 다양한 악귀가 존재할 것이다. 전시는 현대 인류를 괴롭히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직면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를 퇴치해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실체 없이 스스로를 괴롭히던 불안과 괴로움에 이름을 붙이고, 명확히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0/31 밤 나례의 형식을 빌린 퍼포먼스 아티스트의 공연과 가면 파티를 통해 규정한 각자의 마음 속의 악귀를 퇴치하고, 다 함께 즐기며 남은 2023년을 잘 보내길 기원할 수 한다.

2023년 10월 30일부터 11/29일 4주간 부산의 갤러리 아이테르와 서울의 무무헌갤러리가 특별기획전<악귀퇴치>를 진행되고 있다. 해당 전시는 민족의 새로운 세시풍속이 되어가고 있는 할로윈을 맞이하여 기획된 전시로, 오정, 장현경, 허현주, 정서윤, 강호성, 이훈석, 오유선, 유시안, 조하은 총 9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하며 서울 – 부산 연계로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나례 : 서울퇴치>로 가회동 북촌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무무헌갤러리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된다. 무무헌갤러리의 無無軒은 ‘없음 조차 없다.’라는 의미로, 갤러리는 윤영주 대표의 비움의 미학이 반영된 현대한옥의 형식을 띄고 있다. 옛 한옥설계 양식을 엄격하게 지킨 한국적 정취가 물씬 남아있는 공간에서 관객들은 저마다의 악귀를 규정하고, 퇴치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0.30의 경우 혁신적이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AM1257의 전시연계공연 <달이 타도록>을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되었다. 관람객들은 문화재로 선정된 한옥공간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 가능하다.
2부는 <나례 : 부산퇴치>로 오는 11월 15일부터 11월 29일까지 부산 동구에 위치한 갤러리 아이테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테르 범일관은 1980년대 근대 목조가옥의 형태를 유지한 공간으로, 기존의 화이트 큐브 스타일의 전시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관람 시선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아이테르 범일관에서 관객들은 서울전에서는 전시되지 않은 작가(강호성, 이훈석, 오유선, 유시안, 조하은)의 작품을 더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고, 서울에서 사전예약으로 진행되었던 AM1257 Studio의 <달이 타도록>을 공연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LIST OF WORKS

EXHIBITION VIEW

AITHER

DIRECTOR. GONG MYEONGSEONG.
BUSINESS LICENSE. 283-43-00806
ADDRESS. (48737) 21, BEONIL-RO 65BEON-GIL, D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PARKING : Jin Market public parking lot
4F EXHIBITION.
5F LOUNGE.
6F WAREHOUSE.
ONLINE CS. MON TO SAT 10:00-18:00.
CONTACT. 051-977-5272 | SCK02145@NAVER.COM | https://aither.kr/
INSTA. @aither.kr | YOUTUBE. www.youtube.com/@AITHERART
FAX. 0504-322-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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