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그들은 ‘눈’을 통해 세상을 볼 거야. 곳곳에 숨겨진 눈들은 당신을 바라볼 거야. 그들은 어디에서나 하나의 화면으로 공유할 거야. 네가 싫어하던지 끔찍이 여기던지 그 사실은 중요치 않아. 물론 그들도 신경 쓰지 않아. 그들은 그저 우리를 지켜볼 뿐이야. 그들은 어느 곳이나 존재해. 우리가 지나다니는 거리, 일하는 일터 또는 방, 심지어 어쩌면 당신의 은밀한 공간도 그들은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너는 아닐거라고? 혹 시 알아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그건 우리 의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야. 당신에게 흥미가 없다면 그들은 어느새 사라져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러기엔 당신의 삶은 그들이 지켜보기에 충분히 재미있는걸. 흥미 있고 없고의 기준은 그들이 정하지, 무엇이든지 그들의 의지 대로야. 당신의 의견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는걸. 그러니 평소처럼 편하게 하라고 그들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해….

오 이런! 그쪽이 아니야 왼쪽으로 가야지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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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며 살아왔다.늘 내가 바라보는 내가 아닌 남이보는 내가 어떻게 비추어질까 를 더 중점에두며 살았다.어린시절 겪은 무리에서 의 도태 라는 잊지못할 쓴맛을 맛본뒤로 타인에게 비춰진 나 라는 것은 나에게 상당히 중요한 삶의 강박처럼 되어버렸다.그래서 내 기준이 아닌 남의 기준 세상의기준에 맞춰질려고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난 강박에서 해방되지 못했다.오히려 더 심해졌던 것 같다.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랬지 싶은데 그때는 이렇게 남의 기준에 맞춰사는게 인정받는 것만 같았다.아직도 강박은 여전히 사라지지않고 내면에 잔재하고있는 것 같다.전보다는 강박에서 에서 조금은 해방되었다고 느끼지만 타인의 시선이란 강박증 에서 난 완전히 자유로워 지지는 못했다.이번전시는 만약 세상모두가 서로가 서로의 일상에 서로 관여하며 산다면,내가느꼈던 모든 강박증이 강박이 아닌 실제 그러하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기획하게된 전시이다.현대 사회의 많은 이들이 살아가며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거나 타인의 모습을 부러워한다거나 남에게 긍정적인 모습만 비추려는 등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해왔다.물론 남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지는게 나쁜것은아니지만 타인의 시선에 얽매인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타인에 시선에 얽매여있다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기를 소망하며 이 전시회를 준비했다.

시청자2022 08 06 ~ 08 12
김재민
아이테르
#아이테르개인전

Gallerist/Director
Gong Myeongseong
갤러리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48737) 21, Beomil-ro 65beon-gil, Dong-gu, Busan
https://aither.kr
sck021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