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꿉

FOR WE

전시제목 : FOR WE
작가이름 : 홍꿉
설치기간 : 2022.10.22
해체기간 : 2022.10.30
전시일정 : 2022.10.23 - 2022.10.30
홍보일정 : 전시 2주 전
전시장르 : 컨템포러리

'For We'
평소에도 본인은 모순적인 인간이라 스스로 생각하는 작가의
멀지 않은 과거부터 살아있는 현재까지를 한 공간에 진공포장 했습니다.

분명 완벽한 타인 이라 칭하며 우리가 아닌 '너' , '나' 라 딱 잘라 말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라는 단어인 WE를 선택한 이유는... 모순적인 인간이라 그렇습니다.
첫개인전 입니다. 그래서 주제는 작가 본인으로 선택했습니다.
본인을 0순위로 두는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

전시를 기획하기 시작하길 3월초. 아직 추위가 끝나지 않아 패딩을 넣지 못한 봄.
그리고 마무리 매듭을 짓는 10월의 끝. 자그마치 7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던 작업실 가는길에 있던 카페가 없어지는 
일 부터 시작해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고,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 보내는 일 까지.
많이 울고 좌절하고 웃었다가 조금 행복했던 7개월 입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행복이 존재 했다는 사실에 감사와 안도를 동시에 느낍니다. 
여러분의 7개월은 어떠셨나요? 많이 우셨나요, 반대로 많이 웃으셨나요. 궁금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누구 인지, 사람이긴 한지, 나를 아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고 
개의치 않습니다만 당신의 7개월을 궁금해 하는 이유는 사랑을 사랑해서 입니다.

FOR WE는 저를 위한 기획 이기도 하지만 타인인 당신을 위한 기획 이기도 합니다.
전시장을 나갈땐 당신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기여가 됐으면 합니다.

스스로를 놓아도 그런 날 놓지 않아 끝끝내 붓을 다시 쥐게 해준 모든 생명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모두 모두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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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의 의미-
작가가 거주하는 지역인 마산은 한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지역이다.
그래서 그럴까 보기 힘든 눈에 대한 욕심은 브라운관 티비를 볼 시절부터 지금까지 점점 커지는 중이다.
아주 어릴적 남아 있는 기억으론 겨울 공영방송의 지역 소개 방송을 보다 눈이 내리는 강원도를 보며
왜 우리는 눈이 내리지 않냐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우리 가족은 매년 겨울이 되면 눈을 보러
새벽부터 출발해 전국 지도를 보며 고속도로를 타고 눈을 보러 윗 지방으로 겨울 여행을 떠났었다.
그 기억이 아직 남아 매년 겨울까지 버티게 해주는 힘으로 작용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혼자 눈을 밟으러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때즘 폭설을 보며 눈이 녹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며 하염 없이 하늘 을 바라보다 이 많은 눈이 녹지 않으면 다시 눈이 내리는걸 볼수 있을까 하는 이상한
걱정을 하게된다. 그렇게 눈이 얼었다 녹았다를 몇번 반복하다 그늘에 있는 눈마저 없어질때즘 다음에 또 
내릴 눈을 생각하며 다시 눈사람을 만들 겨울을 생각하며. 눈이 내리면 눈사람을 만들수 있게 준비를 해둘
다짐을 하며. 눈=기회 라는 생각으로 눈사람의 의미를 작업했다.

공들여 만든 눈사람이 녹아 없어지는건 참 슬픈 일이지만 또다시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온다는걸 알고있으니,
눈이 오지 않는다면 눈을 찾아 떠나면 되는것이니 슬퍼하지만 말고 담담히 눈사람을 만들 준비를 하면 된다. 

분명 눈사람은 다시 볼 수 있다. 우리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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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흔적-

혀로 볼안을 쓸어보면 어떠한 줄이 느꺼지는가? 갑자기 숨을 몇초 간격으로 쉬었던가, 눈을 얼마나 깜빡
거리고 있었던가, 손을 어떤 모습을, 시선은 어디를, 혀는 어디에 갑자기 불편해지는 감각 마냥 혀 끝에
볼안의 줄이 느껴지느냔 말이다. 그건 말이지 생존의 또 다른 흔적이라 생각한다.

평소 이를 꽉 물고 살아가면 생기는 줄인데 이걸 의학용어로 만하면 '구강편 형태선' 이라 칭한다.
보통 "이 꽉 깨물어라." 라는 대사는 누군가에게 봉변을 당하기전, 큰일을 치르기전. 마음 꽉 잡아라
와 같은 맥락으로 쓰이는데. 현대인의 80%는 이 줄을 가지고 있다 한다.
작가는 이 줄을 생존줄 이라 칭하는데 꽤나 어릴때 부터 인지 하고 있었던거 같다. 

이를 꽉 깨물고 살아가
가면 생기는 줄이다 하루하루를 생존해가고 있는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이 생존줄을 자랑스레 여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생존' 이란건 말이 쉽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니 말이다.

야생에서 가젤이 아나콘다나 사자 와 같은 맹수들에게 죽지 않고 살아 가려 이를 꽉 깨물고 도망치는것.
그것또한 생존이다. 이소를 준비하는 아기 새가 잘 날지도 못하면서 둥지 밖으로 몸을 던지는것. 
그것 또한 생존이다. 생존의 의지가 없다면 가젤은 유유히 사자에게 목이 뜯겼을 것이고, 아기 새는 둥지
안에서 굶어 죽거나, 나무위를 기어올라오는 뱀에게 삼켜졌을것이다.

이 생존줄이 어네 없어질지는 미지수 이나, 아마 작가의 생각으론 죽어 살이 썩어 문드러질즘.
그 때 없어지지 않을 까 싶다. 스스로 삶을 포기 하지 않을 의지가 강한 사람이 니 그렇다.
삶을 포기 하지 않고 살아가는 너 와 나 는 오늘도 내일도 몇 년 이 지난 오늘에도 가끔 생존줄을 혀로 
확인 하고, 열심히 살아있구나 하며 위안을 삼고 자랑스레 여기도록 하자.

오늘도 생존줄을 확인 하였으니 내일도 확인하고, 죽기 직전까지 확인하다 눈 감 도록 하자. 

Gallerist/Director 
Gong Myeongseong

아이테르 [ AITHER ] 부산전시관
(48737) 21, Beomil-ro 65beon-gil, Dong-gu, Busan
4F 전시관
5F 사무실/라운지

sck02145@naver.com
051.977.5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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